
[보도자료]
“이재명 대통령, 물류센터 노동자와 만납시다”
–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여름 집중 투쟁 선포 기자회견 –
○ 일시 : 6월 11일(수) 오전 10시
○ 장소 : 용산 대통령 집무실(전쟁기념관 앞)
○ 주최 :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
1. 공정 보도를 위해 애쓰시는 귀 언론사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2.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여름도 찾아왔습니다. 올해 여름도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물류센터 내 부족한 냉방대책과 온열질환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작년에 개정되어 올해 6월 1일부터 시행되는 산업안전보건법의 구체 내용을 규정해야 할 산업안전보건에관한규칙이 규제개혁위원회에 가로막혀 현재 개정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 결과 체감온도에 따라 2시간마다 20분 휴게시간 보장이라는 물류센터 노동자의 간절한 염원, 최소한의 안전 조치는 올해 여름에도 권고사항에 불과합니다.
3. 폭염 속 냉방대책과 휴게시간을 요구하며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는 여름 집중 투쟁에 돌입합니다. 지부는 여름 집중 투쟁을 통해 휴게시간과 냉방대책뿐만 아니라 물류센터 노동자의 가장 절박한 요구인 최저임금 및 임금 대폭 인상, 쿠팡·다이소 물류센터 현장 내 노조활동 보장 및 해고자 복직, 쿠팡 국회 청문회 약속 이행을 함께 요구하고자 합니다.
4. 오늘 기자회견에서 공공운수노조 김선화 부위원장은 “무더위속에서 일하다 쿠팡의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는 일은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광장과 빛의 혁명과 사회대개혁을 이야기하려면,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조치”를 취해야한다며, “노동부가 제출했지만 규제개혁위가 막아버린 ‘폭염시 휴게시간 2시간당 20분’ 산안규칙부터 지금 바로 실행”하라고 발언하였습니다.
5. 오늘 기자회견에서 쿠팡대책위 권영국 대표는 발언에서 새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 책임지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이번 여름에 폭염으로 인해 쓰러지거나 또다시 목숨을 잃을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조건, 노동환경부터 시정하는 것이 가장 빨리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권영국 대표는 “규개위는 기존 권고를 당장 철회하고,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노출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행규칙부터 먼저 개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였습니다.
6. 오늘 기자회견에서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정성용 지부장은 “내란세력은 물류센터 노동자들을 폭염에 방치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어떻게 하실겁니까? 김앤장, 쿠팡과 삼각 카르텔을 형성한 윤석열 정권과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주실 겁니까?”라고 발언하였습니다.
7. 오늘 기자회견에서 노동당 김성봉 부대표는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이 제대로 시행도 하기 전에 생명과 직결되는 폭염휴식권을 빼앗으려는 규제개혁위원회의 노동자 죽이기가 자행되었”다며, “생명을 빼앗는 저들의 행위는 규제 완화나 자유가 아니라 살인행위일 뿐”이라고 발언하였습니다.
8. 오늘 기자회견에서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조현철 대표는 “쿠팡은 노동자를 기계처럼 부렸습니다. 사람은 로켓이 아니니, 로켓 배송으로 사람이 스러집니다. 2020년 이후 쿠팡에서만 배송 기사, 물류센터 노동자, 조리사 등 20명 이상의 노동자가 사망했”다며, “여름이면 40도까지 올라가는 작업장에 최소한의 냉방 대책과 휴게시간 보장은 시혜가 아니라 인권”이고, “쿠팡 자본을 통제하고 노동자를 보호할 가장 큰 책무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정부에 있”다고 발언하였습니다.
9. 오늘 기자회견에서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정동헌 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쿠팡물류센터지회의 여름집중투쟁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도 현장에서 폭염감시단을 운영”하여 “개정된 산안법이 현장에서 준수될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며, “8월 1일, 8월 15일 두 차례 현장의 요구와 분노를 담아 힘찬 파업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발언하였습니다. 또한 “택배 없는 날 실현을 위한 쿠팡 하루 불매운동도 제안”하면서 “로켓배송을 위해 쉬는 시간도 없이 24시간 돌아가는 쿠팡을 시민사회와 함께 멈추겠”다고 발언하였습니다.
10. 오늘 기자회견에서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다이소물류센터지회 이재철 지회장은 “갈수록 물류센터의 규모와 시스템은 커지고 체계를 갖추어가고 있지만, 그 중심에서 혹은 더 낮은 곳에서 일하며 물류센터를 유지하는 것은 최저임금을 받으면서도 열심히 일하며 삶을 영위해가는 저희 노동자들”이라며 “사람이 일하는 곳은 사람이 중심이어야” 한다고 발언하였습니다.
11.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나는 폭염에 쓰러진 물류센터 노동자입니다”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롤테이너에 가득 담긴 박스와 쿠팡 프래시백 등을 옮기다가 더위에 쓰러지는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12. 여름 집중 투쟁의 시작으로 지부는 “이재명 대통령, 물류센터 노동자와 만납시다” 현장 서명운동을 진행합니다. 쿠팡과 다이소 물류센터 노동자의 절박한 요구를 현장 서명운동을 통해 모아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대통령과 물류노동자들이 만나고자 합니다.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규제개혁위원회에 의해 개정된 산안법이 유명무실화된 상황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고자 합니다. 최저임금 인상 역시 정부의 의지가 제일 중요한 만큼, 저임금·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 물류센터 노동자의 현실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또한 올해 1월 진행된 국회 청문회에 쿠팡 대표이사들이 출석하여 약속을 했음에도 여전히 현장 내 노조활동과 노동인권을 보장하지 않고 있는 쿠팡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13. 지부는 여름 집중 투쟁의 일환으로 현장 서명운동뿐만 아니라 쿠팡물류센터지회 하루 파업, 택배없는 날 실현을 위한 쿠팡 하루 불매, 현장 폭염감시단 운영 및 개정된 산안법 지키기 운동 등을 전개합니다. 6월부터 시작하여 최저임금이 결정되고, 8월말 폭염이 끝나는 시점까지 진행될 지부의 여름 집중 투쟁입니다. 이를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아래와 같이 진행하고자 합니다. 귀 언론사의 적극적인 취재를 요청드립니다. <끝>
※ 기자회견 순서
* 사회 : 공공운수노조 김재천 조직쟁의국장 |
순서 |
발언자 |
내용 |
1 |
공공운수노조/ 김선화 부위원장 |
[투쟁 발언] 이재명 출범 시기 전국물류센지부 여름 집중 투쟁의 의미 |
2 |
쿠팡대책위원회/ 권영국 대표 |
[투쟁 발언] 이재명 대통령이 물류센터 노동자를 만나야 하는 이유 |
3 |
전국물류센터지부/ 정성용 지부장 |
[결의 발언] 전국물류센터지부 여름 집중 투쟁 계획 설명 |
4 |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조현철 신부(꿀잠 대표) |
[연대 발언] 쿠팡 하루 불매‧파업, 택배없는날에 시민들이 함께하는 이유 |
5 |
노동당/ 김성봉 부대표 |
[연대 발언] 물류노동자의 여름집중투쟁에 진보정당 및 시민사회가 물류센터 노동자와 함께해야 하는 이유 |
6 |
쿠팡물류센터지회/ 정동헌 쿠팡지회장 |
[현장 발언] 쿠팡물류센터지회 하루 파업 및 쿠팡 하루 불매 계획 |
7 |
다이소물류센터지회/ 이재철 다이소지회장 |
[현장 발언] 다이소물류센터지회 노조할 권리와 임금 대폭 인상의 필요성 |
8 |
쿠팡물류센터지회/ 최효 쿠팡지회 사무장 |
기자회견문 낭독 |
※ 기자회견문 낭독 이후 폭염 속 물류센터 노동자의 고통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기자회견문>
전국물류센터지부 여름집중투쟁 선포 기자회견문
“이재명 대통령, 물류센터 노동자와 만납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일주일째인 오늘, 우리는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다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지 않는 안전사회를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말하고 박수를 받았고, 불과 5일뒤 태안화력의 하청노동자 고 김충현 님은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기계 앞에서 혼자 작업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태안화력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님의 사망 후 유족의 처절한 투쟁을 통해 마련되었던 ‘김용균 특조위’ 권고안을 민주당 정부에서 이행했더라면 분명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는 점에서 더없이 황망하기만 하다.
여름의 초입부터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물류센터 노동자들에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사고 소식은 남의 일이 아니다. 냉방장치와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물류센터에서 휴식없이 일하는 물류노동자들에게 ‘살인적인 더위’라는 말은 결코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더위 속에서 일을 하다가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쓰러지는 일이 일상이 된 곳, 어디서 일하던 누가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말이 비일비재한 곳, 결국에는 매년 일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 노동자들이 생겨나는 곳, 그곳이 바로 여름의 물류센터이다.
지난 몇 년간의 끈질긴 폭염 투쟁의 결과 작년 9월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되었고 사업주에게 폭염 대책 마련이 의무화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입법예고된 산업안전보건규칙에는 폭염시 2시간당 20분 이상의 휴게시간 부여가 의무가 포함되었고, 우리 물류노동자들은 최소한의 폭염 대책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겨우 안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란세력이 임명한 위원들로 구성된 규제개혁위원회는 대선 직전 폭염시 휴게시간 부여 의무를 콕찝어 산안규칙 개정을 막아세웠다. 이로써 물류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담아 개정되었던 산안법은 무력화되었고, 내란세력의 비호를 받던 쿠팡 등 대기업은 환호를 지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위협하고, 부당하게 약자를 억압하는 것은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진심으로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 권리를 지키고자 한다면 지금 해야할 일은 명확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 당장 폭염시 2시간당 20분 이상의 휴게시간 부여 의무화 조치를 시행하라. 그리고 물류센터 현장에 대한 엄격한 관리감독을 통해 물류센터에서 더 이상 노동자들이 무더위 속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라.
전국물류센터지부는 모든 물류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권리 보장을 위해 여름 집중 투쟁에 돌입한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주권정부를 실현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취임일성에 따라, 우리는 물류센터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모아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러 올 것이다. 물류센터 폭염 휴게시간 부여와 냉방대책 마련, 최저임금 인상, 쿠팡‧다이소에서의 노조할 권리 보장과 쿠팡 해고자 복직, 그리고 국회 청문회에서 쿠팡 대표가 약속한 내용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현장서명운동을 통해 물류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 자신이 말했듯이 “빛의 광장에 모인 사회대개혁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차근차근 이행”하고자 한다면, 이재명 대통령은 물류노동자들과 만나 물류센터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소설가 김훈은 “단순하고 원시적이며 동일한 유형의 사고에 의”해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반복되는 노동자들의 죽음이 이어지는 이 일상을 킬링필드라고 칭했다. 매년 반복되는 죽음의 행렬을 막기 위해 물류센터지부는 올해도 힘찬 여름 집중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는 현장서명운동뿐 아니라 쿠팡물류센터지회의 하루 파업, 택배없는 날 실현을 위한 쿠팡 하루 불매, 현장 폭염감시단 운영 및 개정 산안법 준수 투쟁을 통해 물류센터를 물류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일터로 바꾸어나갈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전국의 모든 물류노동자들과 함께 힘찬 여름 집중 투쟁을 결의한다!
2025년 6월 11일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여름집중투쟁 선포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발언문: 공공운수노조 김선화 부위원장]
전국물류센터지부 여름집중투쟁 선포 기자회견 발언문(김선화 부위원장)
태안화력의 고 김충현 노동자를 기억합니다. 누구보다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고 실력이 좋았다는 고 김충현 님은, 하청업체 소속으로 혼자서 일을 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위험업무는 2인 1조 작업을 해야한다는, 인력충원을 해야한다는, 상시지속업무를 정규직화해야한다는 김용균 특조위의 제안이 받아들여졌다면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안타까운 죽음입니다.
우리는 반복되는 죽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정부도, 기업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돈이 든다는 이유로, 비용 절감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실행하고 있지 않을 뿐입니다.
물류센터에서의 노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년 찜통같은 더위 속에서 냉방장치도 없이 일하다 노동자들이 숱하게 쓰러져나가고 있습니다. 여름만되면 쿠팡 물류센터로 구급차가 출동하는 횟수가 평소의 2배를 넘는다고 합니다. 다행히 온열질환으로 쓰러지지 않더라도 고된 환경 속에서 다치는 노동자들이 늘어나서, 여름철에는 쿠팡의 산재 신청 건수가 급증합니다. 무더위속에서 일하다 쿠팡의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는 일은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물류센터에서 더위로 노동자들이 쓰러지는 일을 막는 방법 역시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휴게시간을 부여하고, 냉방장치를 설치하고, 노동자를 더 고용해 노동강도를 낮추면 해결될 일입니다. 어렵고 복잡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 간단한 방법을 돈이 든다는 이유로, 장비를 멈추면 안된다는 이유로 하지 않아 몇 년째 노동자들이 쓰러지고 목숨을 잃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토론회에서, 취임 연설에서 “빛의 혁명”을 이야기하고 “사회대개혁”을 말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소설가의 말처럼, “빛나는 말이 모자라서 세상이 이 지경은 것은 아닙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요구합니다. 광장과 빛의 혁명과 사회대개혁을 이야기하려면,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조치부터 취하십시오. 노동부가 제출했지만 규제개혁위가 막아버린 ‘폭염시 휴게시간 2시간당 20분’ 산안규칙부터 지금 바로 실행하면 됩니다.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 앞에서 규제개혁위 핑계를 대지 마십시오. 대통령이 의지를 가지고 노동부가 나서면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내란종식을 외치며 집권했다면, 내란잔당 규제개혁위가 비틀어놓은 산안규칙 개정안을 원상복구하십시오. 이재명 정부가 사회대개혁의 의지를 정말로 가지고 있다면, 지금 즉시 바로잡을 수 있는 일에서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물류센터에는 이미 수많은 죽음들이 있었습니다. 김용균이 김충현이 되어 돌아오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방식으로 노동자들이 자꾸만 목숨을 잃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공공운수노조는 물류센터지부의 여름집중투쟁에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발언문: 쿠팡대책위 권영국 대표]
지금 굉장히 덥습니다. 올해 폭염이 지난해보다 훨씬 더울 것이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외는 물론이고 옥내에 있는 노동자에 대한 폭염대책이 미비한 상태입니다. 실제로 작년에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달라진 게 없는 상황입니다.
작년 10월 개정된 산안법에는 폭염과 한랭에 장기간 노출된 경우에 건강을 위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보건조치를 취하도록 명시돼 있습니다. 이것을 시행하려면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개정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행규칙 개정하는 과정에서 규개위가 이것을 가로막았기 때문에 실제로 시행될 수 있는 것이 여전히 권고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규개위 위원들에게 묻습니다. 여러분, 7월에 쿠팡 물류센터 가서 1시간만 일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당신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새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부쩍 안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 책임지겠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여름에 폭염으로 인해 쓰러지거나 또다시 목숨을 잃을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조건, 노동환경부터 시정하는 것이 가장 빨리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씀드립니다. 일단 폭염에 대해서 냉방장치를 어떻게 설치할 것인지 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또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생기는 위해가 굉장히 큽니다. 규개위는 기존 권고를 당장 철회하고,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노출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행규칙부터 먼저 개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쿠팡 대책위원회도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이번 폭염에 노동자들이 위태롭게 방치되도록 절대 내버려두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약속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발언문: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정성용 지부장]
동지들 반갑습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지부장 정성용입니다.
오고야 말았습니다. 여름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제일 힘든 계절이 왔습니다.
현장 노동자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겨울에는 그나마 옷을 껴입을 수 있지만, 여름에는 더이상 벗을 수 없다고. 마지막 남은 최대한으로 얇은 옷 한 장을 벗을 수 없다고. 피부를 벗겨낼 수 없지 않냐고.
최근에 체르노빌이라는 드라마를 봤습니다. 사고가 난 원자력 발전소 아래에 굴을 파는 탄광노동자들이 나옵니다. 땅굴 현장 체감온도가 50도인데, 환풍기를 설치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방사능에 오염된 모래와 먼지가 노동자의 건강을 해친다는 이유였습니다. 결국 탄광 노동자들은 아무것도 입지 않고 일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폭염 속 현장에서 일하는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마음이 바로 그런 마음입니다.
그래서 작년 산업안전보건법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아무 의미 없습니다. 에어컨 설치도, 휴게시간 제공도 의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규제위라는, 국무총리가 당연직 위원장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기구가 휴게시간 제공 의무화를 무산시켰기 때문입니다. 내란세력의 마지막 발악으로 올해 여름,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또 쓰러져야 합니다.
내란세력은 물류센터 노동자들을 폭염에 방치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떻게 하실겁니까? 김앤장, 쿠팡과 삼각 카르텔을 형성한 윤석열 정권과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주실 겁니까.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는 오늘부로 여름 집중 투쟁에 돌입합니다. 물류센터 폭염대책 마련, 최저임금 및 실질임금 대폭 인상, 쿠팡 다이소 노조할권리 보장, 쿠팡 청문회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8월까지 폭염보다도 더 뜨거운 투쟁을 진행합니다. 제일 중요하게는, 현장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담은 서명운동을 진행합니다. 이재명 대통령께 전달하고자 하는 서명운동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님, 물류센터 노동자를 만나주십시오. 별 거 아닌 듯 보이지만, 그것이 저희가 바라는 전부입니다.
[발언문: 노동당 김성봉 부대표]
공포의 계절이 왔습니다. 이제 여름은 기후위기 시대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포의 계절입니다. 평균온도 1.5도를 넘어선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록적인 폭염이 될 것은 자명합니다.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이 고통에서 목숨을 담보로 하루하루 연명할지 우리는 가늠을 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여기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쿠팡과 다이소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작년까지 진행한 폭염 투쟁에서 우리는 상상하지 못한 일을 해냈습니다. 폭염과 한랭에 대한 안전조치가 사업주의 의무로 명시되는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하고 폭염에 놓인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지키는 시작을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업주가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언제든 작업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등의 더 많은 권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이 제대로 시행도 하기 전에 생명과 직결되는 폭염휴식권을 빼앗으려는 규제개혁위원회의 노동자 죽이기가 자행되었습니다. 생명을 빼앗는 저들의 행위는 규제 완화나 자유가 아니라 살인행위일 뿐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쿠팡을 비롯해 배민까지 노동부 국회 인사를 영입해 노동자 투쟁의 성과를 짓밟고 노동탄압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자본과 권력의 억압과 탄압은 불안정노동자에게 희망을 빼앗는 잔인한 행위입니다.
그럼에도 여기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있고 여름 집중 투쟁을 선포합니다. 국회 쿠팡청문회에서 쿠팡이 약속한 이행사항이 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어야 합니다.
개정된 산업안전보건규칙이 현장에서 준수될 수 있어야 합니다. 쿠팡물류센터에서 노조활동으로 해고된 노동자들이 복직해야 합니다.
물류노동자들의 여름집중투쟁은 승리해야 합니다. 기후위기와 불평등, 불안정노동의 시대에 맞서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해야 합니다.
승리가 승리로 이어져 쌓여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기후위기와 불평등을 끝내는 세상의 희망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류노동자의 여름 집중 투쟁은 단지 쿠팡과 다이소만의 투쟁이 아니고 모든 노동자에게 승리로 희망을 만드는 투쟁입니다. 노동당은 불안정노동의 시대, 기후위기와 불평등의 시대에 죽지 않고 일하고 노조할 권리를 쟁취하는 공공운수노조 물류센터지부 동지들의 투쟁에 함께 하겠습니다. 폭염을 몰아내는 뜨거운 여름 투쟁을 함께 만들겠습니다.
[발언문: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조현철 대표]
개인적으로 알라딘의 양탄자 배송, 로켓 배송을 거부해왔습니다. 언제든 구매자가 원하는 대로 배송해준다는 매력적인 약속 뒤에는 어떻게든 노동자를 쥐어짜 이윤을 극대화하겠다는 자본의 탐욕이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처음 쿠팡의 ‘로켓 배송’ 홍보를 접했을 때 느꼈던 섬찟함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배송은 사람이 하는 것이니, 사람 보고 로켓이 되라는 말입니다. 실제로 쿠팡은 노동자를 기계처럼 부렸습니다. 사람은 로켓이 아니니, 로켓 배송으로 사람이 스러집니다. 2020년 이후 쿠팡에서만 배송 기사, 물류센터 노동자, 조리사 등 20명 이상의 노동자가 사망했습니다. 쿠팡의 살인적인 작업장 환경은 쿠팡 노동자들의 죽음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쿠팡의 산재율은 산재가 많다는 건설업보다 훨씬 높습니다. 사망 원인은 과로사, 심혈관계 질환, 온열질환 등 다양합니다.
이제 다시 폭염의 계절, 여름이 왔습니다. 여름이면 40도까지 올라가는 작업장에 최소한의 냉방 대책과 휴게시간 보장은 시혜가 아니라 인권입니다. 쿠팡에게 중요한 것은 인권이 아니라 이윤입니다. “죽든 말든 이윤은 더 늘어야 한다.” 어찌 보면 쿠팡 자본은 자기 증식이라는 자본의 본질에 가장 충실한 자본입니다. 자본을 방치하면 쿠팡 자본 같은 괴물로 변합니다. 자본의 통제가 절실하지만, 쿠팡 노동자만으로는 힘에 부치는 것도 사실입니다.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시민이 쿠팡 투쟁에 함께 나서야합니다.
쿠팡 자본을 통제하고 노동자를 보호할 가장 큰 책무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정부에 있습니다. 이제 물류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긴급하게 요청합니다. “이재명 대통령, 물류센터 노동자와 만납시다.” 2018년 12월 11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피켓을 들고 외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 바로 전날 밤 태안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 김용균이 홀로 작업을 하다 기계에 끼어 참혹하게 사망했습니다. 김용균도 자기 이름을 적은 그 피켓을 든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그의 영정이 되고 말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끝내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나지 않았습니다.
쿠팡 같은 사업장에서 일어나는 죽음은 구조적이며 예견되는 죽음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죽음, 방치해서는 안 될 죽음입니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은 물류센터 노동자가 요청하는 만남을 외면해선 안 됩니다. 응해야 합니다. 이 만남을 이뤄내기 위해서라도 우리 시민이 쿠팡 투쟁에 함께 나섭시다.
시민의 힘으로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갑시다.
[발언문: 쿠팡물류센터지회 정동헌 지회장]
올해도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작년보다 더 덥고, 더 긴 여름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물류센터 현장은 벌써 습하고 푹푹 찌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일 개정된 산안법 39조가 시행되었습니다. 하지만 규제개혁위원회의 재검토 권고로 인해 하위법령 없는 반쪽짜리 법안이 되었습니다. 폭염시 2시간이내 20분의 휴게시간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중소・영세 사업장에 부담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내란세력 규제개혁위원회가 친윤기업 쿠팡의 마지막 민원을 들어준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던 규제개혁위원회의 마지막 발악이었습니다. 내란세력들의 마지막 발악으로 인해 올 여름 무더운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쉴 권리는 박탈당했습니다.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올 해 여름에도 가열차게 투쟁하고자 합니다. 빼앗긴 우리의 쉴 권리를 위해, 노조 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국회 쿠팡청문회에서 대표이사가 약속했던 사항들을 현장에 이행하기 위해 쿠팡과 한판 승부를 벌일 계획입니다. 올해도 현장에서 폭염감시단을 운영하겠습니다. 쉬는 시간은 제대로 보장하는지, 냉난방 대책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조합원과 현장노동자들이 함께 감시하겠습니다. 개정된 산안법이 현장에서 준수될 수 있도록 투쟁하겠습니다. 8월 1일, 8월 15일 두 차례 하루 파업을 준비하겠습니다. 현장의 요구와 분노를 담아 힘찬 파업투쟁을 전개하겠습니다. 택배 없는 날 실현을 위한 쿠팡 하루 불매운동도 제안합니다. 로켓배송을 위해 쉬는 시간도 없이 24시간 돌아가는 쿠팡을 시민사회와 함께 멈추겠습니다. 쿠팡에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하겠습니다. 조합원을 조직하고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 힘찬 여름 투쟁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끝으로 새 정부와 국회에 호소합니다. 내란세력 규제개혁위원회에 의해 난도질당한 산안규칙의 재검토 권고를 철회시켜 주십시오. 폭염의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안전하게 일하기 위해서라도 규제개혁위원회의 재검토 권고는 철회되어야 합니다.
쿠팡물류센터지회는 그동안 현장의 많은 것들을 바꾸어 왔습니다. 올해도 바꿀 것이고 성과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하루를 일해도 존중받는 일터,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힘차게 투쟁하겠습니다.
[발언문: 다이소물류센터지회 이재철 지회장]
확실한 여름입니다. 5월부터 뜨거웠던 예년에 비해 올 여름은 조금은 늦은 듯 하지만 이제는 더위가 시작되었음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더운 계절이라는 것을 떠나 물류센터에서 일하시는 노동자들만 아는 괴로운 계절이 왔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의 사계절 중 일하기에 버틸만 하다라고 말하는 봄과 가을이라는 계절은 너무 짧고, 남은 두 계절인 여름과 겨울은 폭염과 혹서라고 표현 할 만큼 너무 덥거나 아주 추운 극단적 날씨이고 게다가 그 기간도 9개월 정도로 아주 깁니다.
이런 조건에서 열악한 물류센터의 과중한 노동량을 오롯이 몸으로 버티고 견더야하는 노동자들이 바로 저희입니다. 쉬는 시간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며 더위를 피할 쉼터도 열기를 차단하는 에어컨시설도 거의 없는 곳이 현재 많은 물류센터의 노동환경입니다. 가혹한 현실이지요.
전국적 규모를 갖고 있고 물류센터의 대명사가 된 쿠팡만 보더라도 현 상황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모든 물류센터에서의 폭염시 추가 휴식시간 보장과 높은 습도와 온도를 막아줄 현장 내 에어컨 설치 등의 요구를 저희 전국물류센터지부에서 간절히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조건은 갖추지 않고 그저 최대 작업 효율만을 얘기하며 매년 최대의 매출과 이익만 자본이 가져가는 현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이용하는 이 행위는 지양되고 멈추어야 합니다.
갈수록 물류센터의 규모와 시스템은 커지고 체계를 갖추어가고 있지만, 그 중심에서 혹은 더 낮은 곳에서 일하며 물류센터를 유지하는 것은 최저임금을 받으면서도 열심히 일하며 삶을 영위해가는 저희 노동자들입니다. 사람이 일하는 곳은 사람이 중심이어야 합니다.
그나마 제가 속해있는 다이소 물류센터는 타 물류센터에 비해 상황은 나은 편입니다. 폭염시 매 쉬는 시간 5분 추가, 몸의 이상증세시 보건실 및 휴게실 사용, 작업장의 에어컨 확대설치 등 이는 노동조합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회사와 대화를 통해 조금은 느리더라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이룬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다이소물류센터지회에 대한 타임오프, 노조사무실, 현장 게시판 사용 등 이른바 노조 할 권리를 단체교섭을 통해 논의중입니다. 이밖에 많은 사항들을 협의중이며 임금협약 또한 조율중에 있습니다.
‘우리가 일하고 있는 노동의 가치는 얼마인가’에 대한 물음은 사실 답이 없습니다만, 매년 발표되는 기본급이 우리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정부가 발표하는 최저임금에 기초하여 지급되어지고 있는 임금 또한 마찬가지로 충분조건에 부합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노조의 역할과 사측의 책임의식이 너무나도 중요한 사항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하고자 하면 안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건이 안되어 할 수 없다는 말은 핑계입니다. 저희 전국물류센터지부의 요구는 아주 단순하고 간단합니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것입니다. 매년 이맘때 들려오는 물류센터 더위와 과로로 인한 노동자분들의 안타까운 소식은 이제 그만 들었으면 합니다. 조그마한 관심과 행동으로 바뀔 수 있는 많은 것들이 기업의 이기심으로 외면받고 있음을 알아주시길 원합니다.
매번 이토록 간절한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목이 터져라 외치는 투쟁이 올해가 마지막이길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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